白石「村の遺話」 (백석; 「마을의 遺話」)

슬픈 일이었다. 덕항영감과 저척노파는 그렇게도 되고 싶은 누더기와 쥐가, 되지 않고는 못 배길 누더기와 쥐가 좀처럼 되지 않았다. 그것은 영감 노파가 누더기와 쥐보다 한층 높은 인간인 까닭일지도 모르나 까닭인즉 누더기와 쥐가 어떤 인간보다는 적어도 영감 노파가 그것인 그 인간보다는 한층 위에 있는 때문이었다…… 덕항영감의 속에 숨었던 많은 영감들이 이제는 모두 뛰어나와서 제각각 그 설움을 울게 된 것이었다. 배고픈 영감의 설움, 추위에 죽다 살아난 영감의 설움, 천대와 부랑을 지지리 받는 영감의 설움…… 저척노파가 울음을 멈추기는 새로 노파가 영감들과 같이 도리어 그들보다 더 섧게 울기 시작한 것이다. 노파의 속으로는 여러 노파들이 제각각 설움을 안고 나와서는 퍼더버리고 앉아서 울음을 울기 시작한 것이다. 한없는 설움을 가진 많은 노파들이, 울음은 커졌다. 한세상, 영김 노파의 작은 한세상이 울음이기나 한 듯이, 상처도 노파도 영감도 없고 울음이 있었다. 죄도 설움도 없고 울음이 있었다. 해와 같은 울음이, 밤과 같은 울음이, 하늘과 같은 울음이, 땅과 같은 울음이!
 
 あまりにも人間の持つ存在の悲しみの核心に触れていて、強く心を打たれます。何か理由があって悲しいのではなく、人間として存在すること自体がとても悲しいことなのだ、と教えてくれます。悲しみの中へ、悲しみそのものとなることへ、メランコリーの中へ。